호주가 풍부한 핵심 광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시대의 '숨은 강자'로 부상할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싱크탱크 '테크정책디자인연구소'(TPDi)는 13일(현지시간) 발간한 'AI 주권에서 AI 주도권으로' 보고서에서 호주의 AI 역량에 대한 첫 독립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호주가 가진 강력한 카드로 '핵심 광물'과 '데이터'를 꼽았다. 풍부한 핵심 광물을 활용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의 주 저자인 조이 제이 호킨스 TPDi 공동설립자는 "데이터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호주가 훨씬 강력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제 그 카드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TPDi는 자체 개발한 'AI 주도권 도구'를 통해 103개 AI 역량을 평가한 결과, 호주가 △핵심 광물 △의료·환경·인구 등 데이터 자산 △컴퓨터 비전 모델 개발 △국제적 영향력 등 8개 분야에서 '매우 높은 주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데이터 수집·저장·접근 방식을 규정하는 규제 공백을 메우고, 개인정보보호와 인권을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로 충당하는 방안에 정부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호주 기후위원회는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국가 기후 목표 달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린피스 호주 지부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일시적 중단(모라토리엄)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