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SK해운으로부터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약 1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3일 보고서를 통해 "팬오션이 2월 11일 이사회를 통해 SK해운으로부터 장기계약 탱커 10척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9737억 원(6억7000만 달러)을 투자해 SK에너지 및 SK인천석유화학과의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된 VLCC 10척을 확보할 예정이다. 취득 예정일자는 마지막 선박의 인수 한도일인 2027년 4월 11일로 공시됐으나, 관계기관 승인일정 및 거래상대방과의 협의에 따라 앞당겨질 수 있다.

팬오션은 거래 목적을 장기화물운송계약 연계 선박 취득을 통한 웨트벌크(Wet Bulk) 운송역량 강화 및 수익 기반 확보로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인수 대상 선박 10척은 모두 SK에너지 및 SK인천석유화학과의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되어 있다"며 "팬오션은 선박을 인수하면서 관련 장기계약 및 선박금융 계약을 조건 변경 없이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총 인수대금 9737억 원 중 이전받는 선박금융 잔액은 4300억 원(3억 달러)이며, 팬오션은 이를 제외한 5437억 원(3억7000만 달러)을 인수 일정에 따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총 인수대금이 약 1조 원에 달하는 선대 투자에 따라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면서도 "팬오션은 우수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번 선박 취득 이후에도 부채비율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액 신규차입으로 취득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5년 9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90.7%에서 108.7%로 상승하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취득 선박들에 연계된 장기계약은 연료비, 화물비, 선박금융 원리금 등 관련 비용 및 자본비를 화주가 보전해주며 안정적인 마진 확보가 가능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박들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장기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노후선으로, 향후 잔존 3~5년의 화물운송계약 기간 동안 안정적인 추가 수익 및 현금흐름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자금 소요에 따른 단기적 재무부담 가중에도 불구하고, 팬오션의 우수한 재무구조와 재무완충력, 금번 취득 선박을 통한 영업현금창출력의 제고 등을 고려할 때 금번 투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계약 종료 이후에는 해당 선박들의 매각 또는 폐선이 예정되어 있어, 계약 종료시점의 중고선가 및 고철 대금 추이에 따라 영업외손익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향후 취득 선박의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 기여 수준, 단기적 재무부담의 통제 여부, 계약 종료 이후의 중고선가 추이에 따른 손익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드라이벌크선에 강점이 있던 팬오션 선대에 탱커선대가 확충되고 장기화주 구성이 다양해진 점은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팬오션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