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 속에서도 온라인 블록체인 기반 도박 시장은 올해 1분기 140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TRM랩스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온체인 도박 시장이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량 140억달러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150억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2025년 연간 총거래량은 51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했다.

이러한 성장은 신규 이용자 유입이 아닌 기존 이용자들의 재참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TRM랩스 분석 결과, 신규 지갑 유입은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약 54%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기존 도박 플랫폼 이용 이력이 있는 지갑 수는 4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초 9대 1이었던 신규 이용자와 기존 이용자 비율은 올해 1분기 1.4대 1로 크게 좁혀졌다. 기존 이용자들은 시장 상황이 개선되자 베팅액을 늘리며 전체 거래량 성장을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수의 '큰손' 이용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도박 지갑의 6%에 불과한 고액 베팅 이용자들이 개인 지갑 기준 거래량의 약 92%를 차지했다.

또한 슈퍼볼, FIFA 월드컵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 휴면 상태였던 지갑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되는 등 활동이 급증하는 경향도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