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지대가 기존 통념과 달리 막대한 양의 탄소를 저장하는 '탄소 저장고'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산악지대 토양의 탄소 저장 능력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산악지대가 침식이 활발해 토양이 얕고, 이로 인해 탄소 저장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산사태가 발생했던 지형에 주목했다. 연구팀이 오리건주 해안 산맥의 산사태 지형 약 1만 곳을 분석한 결과, 토양 퇴적층의 깊이가 기존 모델에서 가정한 30cm를 훨씬 뛰어넘는 5m 이상에 달하는 곳이 다수 발견됐다.

연구에 따르면 토양이 두꺼울수록 탄소 저장량도 많았다.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거친 미세 입자 토양이 탄소를 고정할 수 있는 표면적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산사태 지형의 깊은 토양에 저장된 탄소량이 기존 전 세계 모델 예측치의 약 2배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조시 로링 오리건대 교수는 "산악지대가 인상적인 토양 유기 탄소 저장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 기반 해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 저장량이 많은 지역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 지역을 보존하는 토지 관리 전략을 우선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브룩 헌터 애팔래치안 주립대 교수는 "탄소 예산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토양에 얼마나 많은 탄소가 있고 어디에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