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광합성을 계속하더라도 특정 시기 이후에는 성장을 멈춰, 예상보다 탄소 저장량이 적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기후학교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동부와 캘리포니아의 참나무 숲 137곳을 위성 이미지, 센서 데이터 등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나무들은 늦가을까지 광합성을 계속했지만 성장은 대부분 한여름에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미국 동부 참나무의 경우 연간 총탄소흡수량의 약 36%가 성장이 멈춘 뒤에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참나무 역시 약 26%의 탄소 흡수가 성장 중단 이후 이뤄졌다.
연구팀은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나무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나무가 성장하려면 내부 수분 압력이 필요한데, 가뭄 등 조건에서는 이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나무의 광합성이 활발해져 더 많은 탄소를 목재에 저장할 것이라는 기존 기후변화 예측 모델에 수정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성장이 멈춘 뒤 흡수된 탄소는 이듬해 성장을 위한 에너지나 잎·뿌리 생성 등에 사용된다. 목재에 장기 저장되는 양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무쿤드 팔라트 라오 박사는 "광합성이 활발하다고 해서 반드시 나무가 더 많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며 "기후변화로 극심한 가뭄과 습한 날씨가 반복되면 이런 현상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