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최신 위성을 이용해 단풍의 진행 상황과 절정 시기를 정밀하게 추적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칼 휴머리치 미국 메릴랜드대 볼티모어카운티(UMBC) 교수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리모트 센싱 레터스'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NASA의 '플랑크톤·에어로졸·구름·해양 생태계'(PACE) 위성 데이터를 활용했다. PACE 위성의 고성능 센서는 나뭇잎에서 반사되는 빛의 미세한 차이를 포착해 엽록소(녹색), 안토시아닌(붉은색), 카로티노이드(노란색·주황색) 등 특정 색소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상세한 단풍 지도를 제작하고 가을 내내 색상 변화를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식생지수(NDVI)는 녹색 잎의 전반적인 감소 추세만 보여주는 데 그쳤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단풍 절정 시점을 특정하는 등 훨씬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단풍 관광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에게 실시간으로 최적의 단풍 명소를 안내하고, 지역 사회의 관광객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가뭄이나 병충해로 인한 식물 스트레스를 파악하고 기후변화가 단풍 시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휴머리치 교수는 "PACE는 넓은 지역에 걸쳐 반복적으로 색소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최초의 임무"라며 "데이터가 축적되면 기후변화와 관련될 수 있는 단풍 절정 시기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CE 위성은 육상 관측뿐만 아니라 해양, 대기까지 통합적으로 관측해 지구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