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탄소중립 화학'을 실현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헬름홀츠 베를린 연구소(HZB)는 1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ASCEND' 프로젝트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ASCEND는 AI와 나노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촉매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 연방 정부로부터 3000만유로(약 456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 5개년 계획이다. HZB를 비롯해 막스플랑크 프리츠하버 연구소(FHI), 바스프(BASF), 지멘스에너지 등 독일의 주요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한다.
ASCEND의 핵심은 AI, 시뮬레이션, 자동화 로봇을 활용한 '자율주행 연구실'이다. 이 시스템은 연구 대상의 디지털 트윈(가상 모델)을 만들고 스스로 실험 계획을 세워 실행한다. 실험 결과는 즉시 다음 단계 개선에 반영되는 순환 학습 구조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시행착오 방식에서 벗어나 AI가 주도하는 폐쇄 루프형 촉매 개발이 가능해진다.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테 베어 독일 연방 연구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ASCEND는 산업 전환, 미래 에너지 공급, 기후 행동에 필수적인 기술을 지원하는 훌륭한 사례"라며 "혁신 허브로서 독일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틴 켈러 헬름홀츠 협회장은 "AI 기반 자율 연구실은 미래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라며 "독일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학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6%를 차지하며, 전체 화학 제품의 약 85%가 촉매 공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촉매 기술 혁신은 2050년까지 기후 중립 생산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