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는 GLP-1 계열 약물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그 사실을 주변에 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보이(Voy)가 의뢰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사용에 사회적 낙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83%에 달했다. 특히 마운자로, 위고비 등 주사형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이 두려워 약물 사용 사실을 가족에게도 숨겼다고 답했다.
사용 사실을 숨기는 이유는 '손쉬운 지름길을 택했다'거나 '자기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난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체중 감량은 오직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영국에 출시된 경구용(먹는) GLP-1 치료제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사제보다 사용이 편리하고 주변 시선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성인 중 69%는 매주 맞는 주사제보다 매일 먹는 알약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치료를 거부한 이들 중에는 주사에 대한 공포(15%) 외에도 비용 부담(59%)과 부작용 우려(32%)를 꼽은 응답자도 많았다.
보이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이어림 차우드리 박사는 "경구용 GLP-1 치료제는 치료 선택권을 넓힐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치료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 장벽 일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치료제 형태가 진화하더라도 비만에 대한 근본적인 낙인은 여전하다"며 "치료제 형태 변화만으로 비만에 대한 사회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으며, 모든 차원에서 이 질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