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확산의 필수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는 '혐오 시설'이라는 우려가 과장됐으며, 실제로는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방 재정에 크게 기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지역은 그렇지 않은 유사 지역에 비해 전체 고용이 4~5% 증가했다. 특히 건설 부문 고용은 11%, 정보기술(IT) 부문 고용은 22% 급증했으며, 평균 임금도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 대니 바하르와 그렉 라이트가 수행한 이 연구는 데이터센터가 건설 단계 이후에도 최소 5~6년간 고용 증대 효과를 지속시킨다고 밝혔다. 또한 전기 기술자, 엔지니어 등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고숙련 일자리를 주로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물 소비량에 대한 비판도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3년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가 직접 소비한 물은 660억 리터였으나, 이는 같은 해 골프장 용수(약 2조 리터)의 3.3%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전체 담수 사용량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0.5% 미만이다.

전력망에 부담을 준다는 우려 역시 일부 사실과 다른 면이 있다. 데이터센터가 주 전력의 40%를 차지하는 버지니아주의 전기요금 인상률보다 데이터센터 비중이 훨씬 낮은 뉴저지, 메릴랜드주의 인상률이 더 높았다. 반면 버지니아보다 더 많은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텍사스주는 전력 공급을 늘려 가격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긍정적 효과는 미국 버지니아주 라우든 카운티 사례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지난 20년간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이 지역은 전체 토지의 3%에 불과한 데이터센터에서 카운티 전체 재산세 수입의 약 50%를 거둬들인다. 2026년 예상 세수는 13억달러(약 1조9760억원)에 달한다.

라우든 카운티는 막대한 세수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32개의 학교와 16개의 소방서, 6개의 도서관을 신설했다. 동시에 주민들의 재산세율은 3분의 1 가까이 인하했다. 버디 라이저 카운티 개발 책임자는 "데이터센터 한두 개만 유치해도 1년 만에 세수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