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탄소 발자국을 1분 만에 자동으로 추산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은 1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전자기기 생산의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전 과정 평가(LCA)'를 자동화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LCA는 전문가가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야 해 수일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복잡한 작업이었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이 시간을 약 1분으로 단축하면서도 전문가 수준의 정확도를 유지한다.

이 시스템은 서로 협력하는 두 개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분석가'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가 필요한 정보의 범위를 정하면, '엔지니어' 에이전트가 제품 사양, 내부 부품 사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데이터베이스 등 공개된 자료를 수집한다.

두 에이전트는 정보를 교환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부품 목록을 완성한 뒤, 이를 LCA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탄소 배출량을 추정한다.

시스템의 추정치는 평균 오차율 5~19%로, 전문가가 직접 수행한 평가와 비슷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또한 유사한 사양을 가진 제품들의 데이터를 평균 내 탄소 발자국을 추정하는 '최근접 이웃' 방식도 고안했다. 이 방식은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신소재의 배출량을 추정할 때 인간 전문가(평균 오차율 143%)보다 훨씬 높은 정확도(평균 오차율 23%)를 나타냈다.

비크람 아이어 워싱턴대 조교수는 "이 과정의 자동화가 기업 내 지속가능성팀의 시간을 절약해줄 것"이라며 "데이터를 찾는 대신 제품 자체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