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과거 100년에 한번 발생할까 말까 했던 극한의 해안 홍수가 이제 12배나 더 흔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900년부터 2005년까지 100개 이상 지역의 장기 조위계 기록과 기후 모델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역사적으로 연간 발생 확률이 1%였던 해안 홍수는 현재 평균적으로 약 12배 더 자주 발생하게 됐다. 이 중 인류가 유발한 기후변화가 홍수 발생 가능성을 4배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별도의 연구도 기후변화가 극심한 해수면 상승의 원인이라는 점을 뒷받침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 사이 발생한 대규모 홍수 일수의 약 58%가 기후변화에 기인했다. 또한 1970년대 이후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극심한 홍수 수준을 넘는 날은 평균적으로 거의 3배 증가했다.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벤 스트라우스 클라이밋 센트럴 수석 과학자는 "오늘날 모든 해안 홍수에는 기후변화를 통한 인간의 지문이 찍혀있다"고 지적했다.

네이처 기후변화 논문의 주저자인 쇤케 당겐도르프 미국 툴레인대 부교수는 1970년대 이후 해수면 상승의 지배적인 요인은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계획 입안자들이 증가하는 위협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제프 윌리엄스 전 미국 지질조사국(USGS) 해양학자는 해안 보호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과 부담 주체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당겐도르프 부교수는 "비교적 작은 해수면 상승도 해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배출량을 통제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