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국산으로 위장한 우회수출 단속 규모가 1년 만에 17배 가까이 급증하자 미국 관세당국이 감사를 표하며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종욱 관세청장은 이날 서울본부세관에서 하성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지역총괄국장을 만나 무역안보 협력과 수출입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관세당국 고위급 인사가 관세청장을 예방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이 청장은 관세청의 국산 가장 우회수출 적발 성과를 미측에 공유했다. 관세청은 2025년 6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무역안보 침해범죄를 적발했다. 이 중 국산으로 위장한 우회수출 적발 규모는 94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5% 증가했다.

이를 위해 관세청은 2025년 12월 서울·인천·부산 본부세관에 전담조직을, 올해 2월 본청에 무역안보조사팀을 신설해 무역안보 침해범죄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 양국 간 정보 공유 강화를 제안했다.

이에 하성현 국장은 “모범적인 협력 파트너인 한국 관세청의 우회수출 단속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행 우회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한국 관세청의 단속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양측은 마약 밀수 단속 공조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2025년 6월부터 2026년 4월까지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는 약 3300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출발한 마약류 적발 규모는 약 82kg으로 21% 증가했다.

관세청은 지난 4월부터 국제우편에 대한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을 운영하는 등 국경 단계에서 마약류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측은 마약밀수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다는 데 공감하며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종욱 청장은 “무역안보와 마약단속 분야에서 한미 양국간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 건강 보호와 안전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과의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