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초래한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과거에는 보기 드물었던 극단적인 해안 홍수가 훨씬 더 빈번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특정 해안에 1년에 한 번 발생할 확률이 1%에 불과했던 극심한 홍수가 이제는 평균적으로 약 12배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중 인류가 유발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발생 빈도가 4배가량 늘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100개 이상의 조위계(tide gauge) 장기 기록과 기후 모델링을 활용해 극단적인 해수면 상승 현상의 발생 빈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세기 초반의 해수면 변화는 주로 자연적인 요인의 영향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부터는 인류가 유발한 지구 온난화가 해수면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음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손케 당겐도르프 툴레인대 부교수는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0년대 이후 온실가스는 단연 지배적인 요인이었다"며 "위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 사회는 더 많은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별도의 연구 역시 기후변화가 극단적 해수면 상승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 사이 발생한 주요 홍수일의 약 58%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었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벤 스트라우스 클라이밋 센트럴 수석 과학자는 "오늘날 발생하는 거의 모든 해안 홍수에는 기후변화를 통한 인류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추가적인 해수면 상승이 없었다면 대부분의 홍수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미래 홍수와 해안 기반 시설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해안 홍수는 매년 전 세계 저지대 해안 지역의 수억 명을 위협하며, 수십억 유로의 피해와 인명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