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NCC가 4년 연속 이어진 영업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12일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등급도 'A2-'에서 'A3+'로 내렸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제79회(300억원)와 제80회(100억원) 회사채의 강제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됐다. 여천NCC는 해당 채권을 정해진 기간 내에 상환해야 한다.
여천NCC는 2022년 3867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영업손실이 2514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24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및 대규모 설비 증설로 석유화학 업황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누적된 손실로 재무구조가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회사의 유동성에도 부담이 커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여천NCC의 현금성자산은 528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주주사의 자금 지원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천NCC는 2025년 8월 주주사로부터 3000억원을 대여받아 같은 해 11월 출자전환했다. 올해 3월에도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2100억원을 주주사 신용보강을 통해 차환했다.
한편, 여천NCC는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과 함께 여수 석유화학단지 내 공동 사업재편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사업재편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단기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