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수요 강세와 가전제품 재고 비축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세계 10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의 합산 매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상위 10개 파운드리 업체의 총매출은 전 분기 대비 3.7% 증가한 47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AI 고성능 컴퓨팅(HPC) 칩과 관련 부품 출하가 강세를 보였고, TV 및 PC 공급망에서 재고 확보를 위한 주문이 이어진 결과다.
업계 1위인 대만 TSMC는 AI 서버 GPU와 xPU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덕분에 매출이 전 분기보다 6.3% 증가한 35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72%까지 확대되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2위를 유지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8% 감소한 32억달러에 그쳤다. TV와 PC 공급망에서 일부 주문이 있었으나 스마트폰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 점유율도 6.5%로 소폭 하락했다.
중국의 SMIC는 TV 및 PC 고객사 주문에 힘입어 매출이 0.6% 소폭 증가한 25억1000만달러로 3위를 지켰다. 대만 UMC는 매출이 3.2% 감소한 19억3000만달러로 4위를,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는 11% 감소한 16억3000만달러로 5위를 기록했다.
한편, TV와 PC 재고 비축 사이클의 영향으로 8~10위권 순위 변동이 있었다. 중국 넥스칩은 매출이 3.2% 늘어난 4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순위인 8위로 올라섰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도 파운드리 상위 10개사의 매출이 전 분기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동률 개선에 따라 일부 공정에서 웨이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객사들의 조기 주문을 유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