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인학대 가해자 중 배우자 비중이 아들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건복지부가 '제10회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발간한 '2025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총 79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7167건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
학대 행위자는 배우자가 3563건(39.4%)으로 가장 많았고, 아들이 2123건(23.5%)으로 뒤를 이었다. 2020년에는 아들(34.2%)이 배우자(31.7%)보다 많았으나, 2023년부터 배우자가 아들을 앞서기 시작했다.
가해자의 고령화도 뚜렷해졌다. 60대 이상 가해자 비율은 지난해 59.2%(5351건)로, 2020년 46.9%에서 증가했다. 학대가 발생한 가구 형태 중 노인 부부 가구 비율은 42.3%로 가장 높았으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학대 유형은 신체적 학대가 5215건(44.2%)으로 가장 많았고, 정서적 학대가 5135건(43.5%)으로 나타났다. 학대 발생 장소는 가정이 7076건(88.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는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간호조무사와 사회복지사를 신고의무자 직군에 추가하고, 고위험군 가정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상담사와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활용한 상시 모니터링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기념행사를 열고 노인인권증진 유공자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국민포장은 국내 최초로 AI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한 이기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에게 돌아갔다.
은성호 복지부 인구사회서비스정책실장은 "노인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예방 체계를 촘촘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