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능력과 직무가 맞지 않으면 임금이 최대 45%까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이철우 부연구위원의 '직업 적성 불일치의 다면적 측정과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국노동패널(KLIPS)과 미국 O*NET의 직무 정보를 결합해 직업 적성 불일치가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관계 능력과 직무 요구 간의 불일치가 1단위 증가할 때 임금은 약 21~4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학이나 언어 능력 불일치는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직업 적성 불일치는 임금 설명력을 크게 높였다. 불일치 지표를 제외한 모형의 임금 설명력(R²)은 0.11이었으나, 불일치 지표를 포함하자 0.44로 4배 증가했다.
또한, 적성 불일치는 잦은 이직으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불일치가 클수록 근속기간이 짧아지고 직업 전환율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는 근로자들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비용으로 인식하고 더 나은 직업을 찾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직업 전환이 불일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다. 첫 직장에서의 불일치가 두 번째 직장에서도 강하게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 모든 직장에서의 누적된 불일치는 현재 임금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인간관계 능력에 대한 평가는 다른 능력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 능력과 직무 요구의 상관계수는 0.41, 언어는 0.43이었으나 인간관계 능력과 직무 요구의 상관계수는 0.20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첫 직장 매칭 지원, 직업 전환 장벽 완화, 인간관계 기술에 대한 정책적 관심 집중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