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응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12일 한국은행 프랑크푸르트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ECB는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수신금리, 주요 refinancing operations(MRO) 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5bp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수신금리는 2.25%, MRO금리는 2.40%, 한계대출금리는 2.65%로 조정됐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25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충격이 확산하며 물가 오름세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유로지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1.9%에서 5월 3.2%까지 치솟았다.

ECB는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026년과 2027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높은 3.0%와 2.3%로 제시했다.

반면 경제 성장 전망은 어두워졌다. ECB는 2026년과 2027년 유로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씩 낮춘 0.8%와 1.2%로 수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번 인상이 현실화된 에너지 충격에 대응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특정한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 않고 매 회의마다 데이터에 기반해 유연하게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ECB는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와 물가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산매입프로그램(APP)과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기존 결정대로 축소를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