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ES)가 자녀의 뇌 구조와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스콧 마렉 교수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이 같은 내용의 대뇌 전반 연관성 연구(BWAS)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청소년 뇌 인지 발달'(ABCD) 연구에 참여한 9~10세 아동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가족 소득과 거주 지역 환경 등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된 복합 요인이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러한 차이는 특히 감각 및 운동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에서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연관된 스크린 타임 증가, 수면 부족 등이 뇌의 각성 패턴을 변화시켜 뇌 기능에 지속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한 반복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한, 유전적 배경에 따른 분석을 통해 이러한 뇌의 차이가 유전적 요인과는 무관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회경제적 기회가 운명은 아니다"라며 "성장기의 민감한 시기에 형성된 뇌 패턴은 영구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면의 질을 높이고 만성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의 개입이 뇌 기능과 구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