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옥이 순식간에 잎을 닫아 먹이를 사냥하는 비밀은 바깥쪽 세포벽이 순간적으로 부드러워지는 현상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정은 연구원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파리지옥의 바깥쪽 표피 세포벽이 1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부드러워지면서 잎이 닫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기존 학계의 유력한 가설이었던 잎 내부의 수분 이동으로 움직임을 제어한다는 설명을 뒤집는 결과다. 연구팀은 파리지옥의 포획 운동이 수분 이동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빠르다는 점에 착안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물성 동적 조절'에 기반한 새로운 방식의 식물 운동이다. 잎 바깥쪽 표피 세포벽의 신속한 연화는 현재까지 보고된 식물 세포벽의 기계적 변화 중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현상을 유발하는 정확한 분자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향후 근육 없이 움직이는 소프트 로봇이나 스마트 소재 개발에 생체모방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