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연구소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전력망 사이버 보안 기술이 상용화된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는 자체 개발한 전력망 사이버 보안 프레임워크 '사이버 그리드 가드'를 스타트업 그리드포지 에너지 솔루션스에 라이선스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기술은 전력망 데이터의 실시간 가시성을 높여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사이버 그리드 가드는 맞춤형 하드웨어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다. 전력망 내 비정상적 활동, 데이터 조작, 장비 설정 무단 변경 등을 즉시 탐지해 대규모 정전이나 기반 시설 손상을 예방한다.

이 기술은 암호화폐에 주로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력망 내 전자 장치 간 데이터 공유를 보호한다. 전압, 주파수, 차단기 상태 등 운영 데이터가 여러 서버에 분산 저장되고, 블록체인에 저장된 최신 설정값과 지속적으로 비교 검증된다. 이를 통해 무단 변경 발생 시 출처를 추적할 수 있다.

레이먼드 보르게스 힝크 ORNL 사이버 보안 전문가는 "이 기술은 전력망 운영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여 그리드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새로운 검증 및 분석 계층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술의 유효성은 ORNL의 그리드 연구 통합 및 구축 센터(GRID-C)에서 상용 하드웨어를 사용한 테스트를 통해 입증됐다. 연구팀은 시스템 간 데이터 이동을 가로채 변조하는 다단계 공격과 서비스 거부 공격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술 성능을 확인했다.

그리드포지는 이 기술을 통해 전력망 운영사와 민간 마이크로그리드,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파트너 간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전력 수요가 높을 때 참여자가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 보상을 주는 '수요 반응' 프로그램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월라시 디자메 그리드포지 최고경영자(CEO)는 "이 기술은 현재 활용되지 못하는 100기가와트(GW) 이상의 유연한 전력 용량을 시장에 공급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전력망을 향한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