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박테리아가 단세포 생물이 서로 뭉쳐 다세포 형태로 발전하는 과정을 촉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 스페인 진화생물학연구소, 스웨덴 웁살라대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현생 동물의 단세포 친척뻘인 '미니스테리아 비브란스'(Ministeria vibrans)에 특정 박테리아를 먹이로 제공했다. 그 결과 단일 세포였던 미니스테리아 비브란스가 서로 달라붙어 다세포 군집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세포들이 군집을 이루면서 박테리아를 가두는 방식으로 먹이를 더 효율적으로 포획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다른 유기체로부터 먹이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다세포 형태로 변한 미니스테리아 비브란스는 현생 동물이 세포 부착과 소통, 행동 조율에 사용하는 단백질과 동일한 단백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십억 년 전 동물의 조상인 단세포 생물도 이와 유사한 단백질을 이용해 다세포 생명체로 진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J. P. 거트 인디애나대 교수는 "이 유기체는 10억년 전 우리 조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