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전 세계 158개국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분석한 결과, 선진국은 탄소 배출 감축에 집중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은 당장의 생존 문제 해결을 우선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 간 현격한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알리칸테대와 발렌시아공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이 유엔에 제출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생성형 AI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고소득 국가는 보건, 기술 전환, 배출량 감축 등 장기적인 목표에 기후 대응 노력을 집중했다. 반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는 물 접근성, 에너지, 식량 안보, 천연자원 관리 등 당면한 생존 과제와 기후 행동을 연계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또한 분석 대상 국가의 절반 이상이 기후 계획에서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과 성 평등 같은 지속 가능한 전환의 핵심 요소들은 국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세르히오 오야스 발렌시아공대 교수는 "이번 결과는 기후 의제와 유엔이 주도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사이에 심각한 불일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생성형 AI가 기후 정책이 발효되기 전 정책의 질과 일관성을 평가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진짜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자원 배분을 개선하며, 미래 기후 전략이 기존의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알베르토 코네헤로 발렌시아공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 국가별 기후 계획에 담긴 우려와 열망, 모순을 보여주는 전례 없는 지도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