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형 로봇도 좋은 놀이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할 때만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NTNU)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인간과 교감하도록 설계된 소셜 로봇 '페퍼'와 물리적인 게임을 하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과 로봇 페퍼가 구겨진 종이 공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 '쓰레기통 농구' 게임을 진행했다. 이때 로봇과 한 팀을 이루는 협력 모드와 서로 경쟁하는 경쟁 모드, 게임 순서 등을 바꿔가며 실험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로봇과 협력 모드로 게임을 시작했을 때 가장 큰 즐거움을 느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쟁 모드가 더 흥미롭고 동기를 부여한다고 답했다. 특히 자신이 먼저 게임을 시작해 주도권을 쥘 때 만족도가 높았다.

로봇을 이겼을 때 뚜렷한 성취감을 느꼈으며, 로봇이 골을 놓쳤을 때 특히 만족스러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로봇의 행동이 부자연스러울 때 참가자들은 쉽게 짜증을 냈다. 로봇의 움직임이 뻣뻣하거나, 공을 던지기 전 지연 시간이 길거나, 지나치게 이기려고 할 때 불만이 커졌다.

이러한 불만은 특히 로봇이 경쟁 모드에서 게임을 먼저 시작했을 때 두드러졌다. 한 참가자는 이 경험을 "팔 달린 과부하 걸린 프린터와 게임하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야부즈 이날 NTNU 디자인학과 부교수는 "게임 속도나 순서의 작은 조정만으로도 로봇과의 게임이 재미있게 또는 불만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며 "사람들은 로봇이 놀이 친구 역할을 맡으면 실제 사람처럼 행동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