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잎이 단단할수록 곤충에게 덜 먹힐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오히려 더 많은 피해를 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화남식물원(SCBG)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랜트 다이버시티'(Plant Diversity)에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국 내 5개 산림 지역에 서식하는 61종의 목본 식물을 대상으로 잎의 특성과 곤충에 의한 피식 수준, 기후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잎이 단단한 식물일수록 곤충에게 더 많이 뜯어먹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식물이 기계적 방어력을 높이자 곤충 역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강한 턱을 갖추는 '군비 경쟁'의 결과로 설명했다.

반면 잎에 규소(실리콘) 함량이 높은 식물은 곤충으로 인한 피해가 현저히 적었다. 규소를 기반으로 한 방어 체계가 곤충의 섭식을 막는 데 효과적임이 확인된 것이다.

또한 내열성, 즉 더위에 잘 견디는 특성을 가진 식물이 곤충에게 더 많은 공격을 받는다는 의외의 결과도 나왔다. 연구팀은 활발하게 성장하는 식물이 초식동물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식물의 잎 특성이 기온, 강수량 등 환경 요인보다 곤충 피식 수준을 예측하는 데 더 중요한 변수라고 결론 내렸다. 이어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산림의 건강 상태를 예측하려면 규소 방어나 스트레스 내성 같은 새로운 요인을 포함해 식물 방어 전략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