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진이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을 악화시키는 '면역 악순환 고리'를 발견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렸다.

일본 게이오대 의대 연구팀은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면역세포가 서로를 자극해 자가항체 생성을 증폭시키는 과정을 규명했다고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쇼그렌증후군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침샘이나 눈물샘 등을 공격해 만성적인 입 마름과 안구건조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현재는 특정 원인 치료 없이 면역반응 전체를 억제하는 약물에 의존해 부작용 우려가 있었다.

연구팀은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침샘 조직에 침투한 면역세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특정 T세포(CD4 T세포)가 B세포가 만드는 자가항체의 표적인 'Ro60' 단백질을 동일하게 인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손상된 세포에서 나온 Ro60 단백질에 B세포가 만든 항체가 결합하면, 이 복합체를 면역세포가 포식한다. 이후 T세포에 이 정보가 전달되면 T세포는 다시 B세포를 자극해 더 많은 항체를 만들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케시타 마사루 조교수는 "이 과정은 자가면역 반응을 지속시키고 만성 질환에 기여하는 자기 강화 루프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일본인과 백인 환자 모두에게서 일관되게 나타나, 유전적 배경과 관계없이 쇼그렌증후군의 보편적인 특징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 악순환 고리를 차단하면 정상 면역 기능은 유지하면서 질병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반응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케시타 교수는 "질병을 유발하는 고리를 끊을 수 있다면 전신 면역 억제에 따른 감염 위험 등의 부작용을 줄인 표적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