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구조조정의 핵심 명분으로 삼으면서,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미국 기업들의 AI 관련 해고 규모는 8만7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2024년과 2025년의 AI 관련 전체 해고 인원을 합친 수치를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한 달간 AI 자동화로 인해 감축된 일자리는 약 3만9000개에 달했다. 전체 해고 사유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월 7%에서 5월에는 약 40%까지 급증했다.
앤디 챌린저 CG&C 최고매출책임자는 보고서에서 "AI는 이제 기업이 일자리를 줄이는 가장 주된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기술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어, 올해 5월까지 미국 기술 기업들은 약 12만300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기업들은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AI에는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램프 AI 인덱스(Ramp AI Index)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AI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상위 1% 기업은 직원 1인당 매달 평균 7500달러(약 1080만원)를 AI 도구와 컴퓨팅 자원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월평균 급여인 약 1만6000달러(약 2304만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일부 기업은 이미 인건비보다 AI 관련 비용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I 지출은 기업별 편차가 컸다. 상위 10% 기업은 직원 1인당 월 611달러(약 88만원)를 지출했지만, 중간값에 해당하는 기업의 지출액은 11.38달러(약 1만6000원)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