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진위를 붓질만으로 가려내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프랑스 오드프랑스 폴리테크닉대학 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표면 지형: 계측 및 특성'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그림 이미지를 3차원(3D)과 유사한 지도로 변환해 표면의 미세한 질감을 분석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 과정에서 프랙탈 차원을 이용해 화가 고유의 붓질 패턴, 즉 '형태학적 서명'을 측정한다. 이 서명은 작가마다 고유한 특성을 보여 위작 판별의 핵심 단서가 된다.
이 기술은 반 고흐 작품에 적용한 실험에서 실제 위작을 성공적으로 식별해냈다. 잘 알려진 위작 '농부들'(The Plowmen)은 반 고흐의 진품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최근 진품으로 판명된 '몽마주르의 일몰'은 다른 작품들과 양식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7세기 화가 다비드 클뢰커 에렌스트랄의 화풍과도 명확히 구분해냈다.
미술품 위조는 점차 증가하는 문제로, 기존의 진위 감정 방식은 전문가 감정, 역사 연구, 안료 분석 등에 의존해왔다. 이러한 방식은 많은 자원이 소요되고 때로는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
이번에 개발된 비침습적 기술은 기존 감정 방식을 보완해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재정적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이끈 프랑수아 베르크만스 연구원은 "프랙탈 분석은 그림을 훼손하지 않고도 화가의 붓질에서 측정 가능한 지문을 제공한다"며 "이 접근법이 전통적인 전문 지식을 대체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