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에이전트 서비스 확산으로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이 2026년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전 세계 기업용 SSD 시장 매출은 27조 6900억원(184억 60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이는 전 분기 대비 86.1% 급증한 수치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의 강력한 조달 수요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트렌드포스는 해당 분기 시장이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주요 공급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고, 생산량은 주문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다. 공급 부족 상황 속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상해 기업용 SSD 계약 가격은 분기 중 약 80%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236단 낸드 기술로의 전환을 통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92.8% 증가한 10조 575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그룹(SK하이닉스 및 자회사 솔리다임)은 합산 매출 6조 9600억원을 달성했다. 솔리다임은 QLC 기반 제품 출하를 늘렸고, SK하이닉스는 176단 TLC 솔루션 공급을 확대했다.

마이크론은 1분기 약 4조 63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년간 스마트폰 및 채널 시장에서 기업용 SSD로 생산 능력을 재할당한 전략이 성과로 나타났다.

키옥시아는 북미 고객사 대상 218단 제품의 인증 및 양산 확대에 힘입어 약 3조 3300억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샌디스크는 약 2조 20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트렌드포스는 AI 에이전트 작업 부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SSD가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를 넘어 연산 작업을 지원하는 핵심 부품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2026년 내내 기업용 SSD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