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시중 자금은 은행 예금과 증시로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4월 증가액(2조10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규모이며,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3조2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증가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6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은행의 기업대출은 10조6000억원 늘어 전월(10조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5조2000억원, 5조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중 유동성은 크게 불어났다. 5월 은행 수신 잔액은 한 달 만에 48조8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전달 6조8000억원이 감소했던 것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정기예금이 15조8000억원, 수시입출식예금이 32조8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로도 자금이 몰렸다. 5월 자산운용사 수신액은 86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에 58조8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과 신규 투자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은 주식시장 호황과 맞물려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 경기 호황과 기업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지난 2일 8,801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시장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월 말 기준 3.73%로 전월 말보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