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발생한 규모 8.8의 캄차카 대지진이 73년 전 일어난 규모 9.0의 대지진과 거의 동일한 파열 경로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GEOMAR)의 길헤르메 데 멜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즈믹 레코드'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작년 캄차카 강진의 지진 파열은 진원지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500㎞에 걸쳐 확장됐다.
이는 1952년 발생했던 규모 9.0의 캄차카 대지진 파열 범위와 거의 일치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이례적인 유사성은 이 지역의 대규모 지진 파열이 특정 지질 구조적 특징에 의해 제어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결합했다. 진원지에서 수천 ㎞ 떨어진 지진 관측소 데이터를 활용하는 '원거리 지진파 역투사' 기법과 수중 음향파를 추적하는 '수중음향 T파' 분석을 함께 사용했다.
두 기법의 분석 결과가 거의 일치해 연구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번 지진의 파열 길이 500㎞는 규모 8.8 지진에서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60~70㎞ 더 긴 것으로 계산됐다.
연구팀은 단층의 기하학적 구조나 응력 분포, 해저 물질 특성 등이 예상보다 긴 파열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발생한 규모 9.0의 수마트라-안다만 대지진 역시 예상보다 2.5배 긴 파열을 보인 바 있다.
데 멜로 박사는 "2025년의 파열이 1952년 대지진의 영향권과 겹친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며 "이는 캄차카 경계의 국소적인 구조적 특징이 수십 년에 걸쳐 매우 큰 파열의 확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