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이 없을 경우 21세기 후반에는 산불 발생 가능성이 현재보다 최대 2.7배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기상청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산불기상지수 미래 전망'을 발표했다. 고탄소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 봄철 평균 산불기상지수는 현재(2000~2019년)보다 약 4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불기상지수는 최고기온, 상대습도, 강수량, 풍속을 기반으로 산불 확산 및 강화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수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같은 기간 산불기상지수가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강원영동과 경북지역은 21세기 후반기 산불기상지수 평균값이 8 이상으로 나타나 다른 지역보다 산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증가율 측면에서는 강원권이 59%로 가장 높았고, 충북권(47%)과 수도권(46%)이 뒤를 이었다.

산불기상지수의 극한값 발생 확률도 크게 늘어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극한값 발생 확률은 현재 대비 최대 2.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최대 2.2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년(2000~2019년)간 국내 산불의 약 70% 이상이 봄철(2~5월)에 집중됐다. 이 기간 산불기상지수와 평균 산불 발생 횟수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에 따라 미래에는 산불기상지수의 극한값이 나타날 가능성이 현재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는 기상청 '기후변화 상황지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