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진이 이를 매개로 전파되는 재귀열 병원균이 인체 면역체계를 무력화하는 핵심 단백질을 발견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의과대학과 기센대학 공동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재귀열을 일으키는 병원균 '보렐리아 리커런티스'가 인체에서 생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5종의 'Chi 단백질'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이 단백질들은 인체의 선천적 면역체계의 핵심 요소인 보체계 활성화를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입한 박테리아를 파괴하도록 표시하는 보체계의 기능을 중단시켜 병원균이 공격을 피하게 돕는다.
또한 Chi 단백질은 혈액 속 효소 전구체인 플라스미노겐에 결합해 이를 활성 플라스민으로 전환시키는 기능도 가졌다. 연구팀은 병원균이 이 플라스민을 이용해 인체 조직을 침투하고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발견을 바탕으로 연구팀은 이미 진단 검사법 개발에 착수했다. 이 단백질은 향후 백신 개발의 잠재적 표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를 매개로 전파되는 재귀열은 고열과 무열기가 반복되는 감염병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최대 20%에 달하며, 주로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 발병 보고가 잇따르는 '빈곤 관련 소외 질병'으로 분류된다.
페터 크라이치 교수는 "향후 분쟁이나 위기 상황으로 감염자가 유럽에 다시 유입될 경우 풍토병이 될 수 있다"며 "대규모 유행에 대비해 백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