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회계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제 사회의 연대를 촉구했다.

고용노동부는 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114차 ILO 총회에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해 연설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장관은 16년 전인 2010년에는 노동계 대표 자격으로 ILO 총회 연단에 선 바 있다.

김 장관은 연설에서 "기술혁신에 따른 사회혁신을 함께 추동할 때 AI는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혁신이 양질의 일자리와 사회정의로 이어지려면 인간의 존엄과 노동 가치를 중심에 두는 '사람중심 AI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혜택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지 않고 노동자,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공정한 분배가 재투자로 이어져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드는 것이 인간을 위한 AI 시대의 새로운 사회계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정부는 '노동 있는 산업 대전환'을 목표로 플랫폼 종사자 등 모든 일하는 사람의 권리 보호, 산업전환 시 고용안정 지원, 고용보험·산재보험 적용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김 장관은 "기술혁신은 어느 한쪽의 희생 위에서 지속될 수 없다"며 사회적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도 일터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K-민주주의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도 약속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과거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경험과 책임을 함께 나누는 국가로 성장했다"며, ILO와 협력해 '글로벌 AI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연설을 마치며 "미래를 앞둔 지금,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필라델피아 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회는 187개 회원국 노사정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6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