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사들조차 성취평가 결과 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성취평가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종합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한 '중등학교 성취평가 질 제고를 위한 신뢰성 확보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취평가제 도입 1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신뢰성 제고를 위한 체계적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장 교사들이 성취수준별 분할점수를 설정할 때 적절성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정 분할점수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점수에 맞춰 학생의 성취수준을 타당하게 판별할 평가 문항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른 서·논술형 평가 확대 정책 역시 신뢰성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교사들은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중 어떤 방식으로 서·논술형 평가를 실시하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평가원은 성취수준 설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보간법을 활용해 분할점수 설정을 간소화하고, 문항 난이도 구성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한 단위학교와 교사가 자체적으로 평가 실행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개선도 제안했다.

정책적으로는 교사의 평가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석교사의 역할을 명료화하고 관련 법령을 개정할 것을 제언했다. 수행평가 기본점수 상한선을 명문화하고,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에 평가 업무량을 반영하는 방안도 담겼다.

평가원은 보고서에서 "제시된 방안들은 상호 연계되어 종합적으로 작동하는 체계적 지원 방안"이라며 "성취평가제 운영의 체계화를 도모하고 학교 현장의 실행력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