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1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5년 12월 이후 다섯 번째 동결이다.
BOC는 경기둔화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황을 동결 배경으로 꼽았다. 캐나다 경제가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캐나다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0.1%(전분기대비 연율)를 기록하며 당초 전망치(1.5%)를 크게 밑돌았다. 정부 지출 감소와 주택시장 부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8%로 확대됐으며, 중동 상황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단기적으로 3%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은 2.1%로 2%대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BOC가 국내 경기 둔화 리스크에 더 무게를 둔 '비둘기파(dovish)'적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BOC가 1분기 GDP 감소 등 경제 활동 약세를 강조하고, 최근 고용지표 호조의 의미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캐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금리 인상 기대가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이란을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반전됐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우려에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국채금리 하락폭도 축소됐다.
BMO, BofA 등 다수 투자은행은 BOC가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클럼 총재 역시 양방향 리스크를 언급하며 정책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