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2023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으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3.8%)보다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전월(0.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반면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라 시장 예상과 같았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이번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에너지 부문은 전월 대비 3.9% 올랐으며, 특히 휘발유 가격이 7.0% 급등하며 전체 CPI 상승분의 절반 이상에 기여했다.

근원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근원 상품 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1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를 관세 부과 영향이 마무리되는 신호로 분석했다.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전월 0.45%에서 0.27%로 둔화했다.

다만 항공료가 2.7% 오르는 등 서비스 물가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를 중동 전쟁 여파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CPI 지표가 연준에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연준 내 정책 논의가 '금리 동결 기간'에서 '금리인상 재검토'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 기대는 100%에서 102%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