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여전히 가속 팽창하고 있다는 기존 학설을 재확인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지난해 제기된 '우주 감속 팽창설'을 반박하는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 공지'(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2025년 말, 다른 천문학 연구팀은 우주 팽창을 추동하는 미지의 힘 '암흑에너지'의 증거가 약해져 우주 팽창이 더는 가속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학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들은 초신성(폭발하는 별)을 이용해 우주 팽창을 측정하는 기존 방식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기존 데이터를 재평가한 결과, 우주가 기존 예측대로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필 와이즈먼 사우샘프턴대 박사는 "지난해 논쟁은 우주 자체의 결함이 아닌 과학적 오해의 결과였다"며 "기존 측정은 정확했으며 우주의 운명에 대한 우리의 현재 이해는 견고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2011년 우주 가속 팽창 발견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애덤 리스 교수와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도 참여했다.

만약 2025년 주장이 사실이었다면 이들의 연구 성과를 포함해 약 30년간의 천문학적 발전이 흔들릴 수 있었다.

연구팀은 Ia형 초신성을 면밀히 분석해 우주 거리를 계산했다. 2025년 연구는 우주가 나이를 먹으면서 초신성의 최대 밝기가 달라져, 천문학자들이 우주가 감속하는데도 가속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별의 나이를 추정하는 방식에 오류가 있었음을 증명했다. 이전 연구가 은하의 나이와 그 안에서 폭발한 별의 나이가 같다고 잘못 가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2025년 논문은 현대 우주론에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표준 보정인 '숙주 은하'(host galaxies)의 질량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한 마크 설리번 사우샘프턴대 교수는 "기존 이론과 관측에 도전하는 것은 과학의 기본"이라며 "비록 이 아이디어(감속 팽창설)가 옳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암흑에너지를 더 정확하게 측정할 새로운 사고방식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