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과 주민 반대로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자, 기업들이 텍사스로 향하거나 자체 발전소를 짓는 것을 넘어 우주 공간까지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10일 키움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투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은 지연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2026년 하이퍼스케일러 4사의 설비투자(CAPEX)가 전년 대비 81% 증가한 67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설은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보고서는 계통 접속 지연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2025년 미국에서 운영될 예정이던 데이터센터 용량 9.1GW 중 36%에 해당하는 3.3GW가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공급 병목 현상으로 리드타임이 최대 4~5년까지 길어진 점도 건설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버지니아 등 기존 중심지를 벗어나 텍사스를 새로운 기지로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텍사스는 단일 주가 관할해 계통 연결에 걸리는 시간이 3~4년으로, 13개 주가 얽힌 지역송전기구(PJM)의 6년 이상보다 짧다. 현재 텍사스에서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 규모는 22.5GW로 다른 지역을 압도한다.
계통 접속 대기열을 피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부지 내에 자체 발전소를 건설하는 '온사이트(On-Site)' 방식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계획된 전체 데이터센터 파이프라인 약 190GW 중 60GW가 온사이트 또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2025년 이후 발표된 계획의 92%가 자체 발전 설비 구축을 포함했으며, 대부분 가스 발전을 선택했다.
더 나아가 지구를 떠나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구상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 개발 성공 시 발사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아져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00M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시 지상 건설 비용은 1000백만 달러지만, 스타십을 활용한 우주 데이터센터는 650백만 달러로 더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관찰되는 현상들은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트렌드 수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선호주로 OCI홀딩스와 두산에너빌리티를 꼽았다. OCI홀딩스는 텍사스 재생에너지 사업과 우주 태양광 시장 개화의 수혜를, 두산에너빌리티는 데이터센터용 가스 발전소 수요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