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가 포함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우주의 팽창 속도가 줄고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반박하고, 우주가 여전히 가속 팽창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필 와이즈먼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 고시(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201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애덤 리스와 브라이언 슈밋 교수도 참여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우주 팽창 속도가 감속 국면에 접어들었을 수 있다고 주장한 한국 연구진의 논문을 직접 반박했다. 당시 한국 연구진은 Ia형 초신성의 밝기가 우주의 나이에 따라 달라져 관측 오류를 유발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팀은 해당 주장에 측정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전 연구가 폭발한 별의 나이와 그 별이 속한 은하의 나이를 동일하다고 잘못 가정했으며, 은하의 질량을 보정하는 표준 절차도 누락했다고 밝혔다.
우주의 가속 팽창은 암흑에너지라는 미지의 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로 암흑에너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와이즈먼 박사는 "기존의 잘 알려진 측정값들은 사실상 문제가 없었다"며 "우주의 운명에 대한 우리의 현재 이해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로 우주 가속 팽창의 원인인 암흑에너지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기보다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수상자인 애덤 리스 교수는 "특별한 주장에는 특히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초신성을 보정하고 다양한 환경을 고려했을 때, 우주 가속 팽창의 증거는 놀라울 정도로 일관되게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공동 저자인 마크 설리번 사우샘프턴대 교수는 "기존 이론에 도전하는 것은 과학의 근본"이라며 "이번 논쟁이 비록 옳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암흑에너지를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