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3 재보궐선거에서 발생한 투표 관리 부실 의혹을 제기하며 투표 시간 연장 결정이 위원회 의결 없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정당 중에서 현 선관위 수장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사항을 캐물은 곳은 개혁신당뿐이었다"며 다른 정당들이 선관위와의 만남을 거절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일 치러진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고 연장되는 사태가 발생하며 불거졌다.

이 대표는 먼저 '무번호 투표지' 문제를 거론하며 "두 곳 이상의 투표소에서 용지가 부족해지자, 번호가 인쇄되지 않은 무번호 투표지를 보내 현장에서 일련번호를 손으로 적게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선거 당일 추가 투입된 투표용지의 70% 이상이 일련번호가 없는 용지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는 "문제는 이때 투표소끼리 같은 번호를 중복으로 발급하지 않도록 막는 규칙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는 데 있다"며 "이른바 투표소 간 데드락, 즉 공동으로 쓰는 번호 풀을 두고 충돌을 방지할 장치가 없어 발생한 운영상의 혼선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표 시간 연장 문제를 "가장 강하게 추궁한 부분"이라고 지목하며 "투표는 원칙적으로 6시까지인데, 이를 10시까지 연장한 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장 결정의 주체에 대해 질의한 결과 "상급 위원회인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내의 고위직 1인의 자체 판단이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사안이 서울시선관위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위원회 조직이 의결로 처리했어야 할 사안을 한 사람이 단독 판단으로 처리했고, 사전 위임도 사후 추인도 없었다는 뜻"이라며 "이 부분은 나중에 국정조사 등에서 크게 문제가 될 지점이라고 짚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