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핵심 증거가 폐기된 정황을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부실선거의 핵심 물증인 잠실 투표용지 보관상자가 법원의 증거보전 명령 직전에 ‘빛의 속도’로 폐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적 불신이 하늘을 찌르는데도 이런 짓을 대놓고 벌인다? 대체 국민을 뭘로 보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1104명의 표가 사라진 점과 전국 투표소 140곳에 보낸 추가 투표용지 70%가 일련번호 없는 용지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선관위 시스템 전체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고, 감추는 자가 범인"이라며 "스스로 떳떳하다면, 증거부터 지키지 왜 제일 먼저 없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수사기관을 향해 "뒷북치며 출석 일자나 조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즉각적인 강제 수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야당 주도 특검이 한시라도 빨리 출범할 수 있도록 협조해 성역 없는 수사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법원은 지난 9일 핵심 증거로 지목된 투표용지 보관 상자에 대한 증거보전 결정을 내렸으나, 송파구 선관위는 법원 통보 약 5시간 전 해당 상자를 폐기물 업체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법적 보관 의무가 없는 물품이었고 증거 인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