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연방검찰이 이민단속 요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베네수엘라 출신 남성 2명에 대한 중범죄 기소를 취하했다. 새로운 증거가 정부의 주장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주 연방검찰은 5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알프레도 알레한드로 알조르나와 훌리오 세사르 소사셀리스에 대한 형사 사건에서 "새로 발견된 증거가 피고인들에 대한 혐의와 중대하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법원에 "편견을 가진 기각"을 요청했다. 이는 두 남성에 대한 혐의를 재제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14일 발생했다.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이 작성한 진술서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알조르나가 운전하던 차량을 정지시키려 했다.
알조르나는 충돌 사고를 낸 뒤 도보로 아파트 단지로 도주했다.
정부 주장에 따르면 ICE 요원이 그를 추격해 체포하려 하자 알조르나가 격렬히 저항했다. 요원과 알조르나가 바닥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소사셀리스와 다른 남성 1명이 인근 아파트에서 나와 눈 삽과 빗자루 손잡이로 요원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요원은 이후 권총을 발사해 소사셀리스의 오른쪽 허벅지 상부에 총상을 입혔다. 두 남성은 인근 아파트로 도주했다가 나중에 체포됐다.
총격 사건 다음 날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 사건을 이용해 민주당 소속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을 공격했다.
노엄 장관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어젯밤 우리가 본 것은 연방 법 집행관에 대한 살인 미수였다"며 "우리 요원은 세 명에게 매복 공격을 당했고 눈 삽과 빗자루 손잡이로 구타당했다"고 1월 15일 성명에서 밝혔다.
그는 "목숨의 위협을 느낀 요원이 방어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덧붙였다.
5일 검찰이 제출한 1쪽짜리 기소 취하 신청서는 어떤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월 21일 법원 심리 과정에서 정부 주장에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법정에서 ICE 요원의 증언은 두 피고인과 다른 목격자 3명의 증언과 크게 달랐다. 빗자루와 눈 삽으로 폭행당했다는 ICE 요원의 주장은 확보된 영상 증거로도 뒷받침되지 않았다.
알조르나와 소사셀리스는 빗자루나 눈 삽으로 요원을 폭행한 사실을 부인했다. 이웃과 두 남성의 연인들의 증언도 요원이 빗자루나 삽으로 공격당했다거나 제3의 인물이 관여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았다.
영상 증거 역시 마찬가지였다.
알조르나의 변호인 프레더릭 괴츠는 알조르나가 빗자루를 손에 들고 있다가 집으로 달려가면서 요원에게 던졌다고 말했다.
소사셀리스의 변호인 로빈 월퍼트는 소사셀리스가 삽을 들고 있었지만 요원이 총을 쏠 때는 집으로 후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변호인들은 검찰 사건 전체가 총을 쏜 요원의 증언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조르나와 소사셀리스 모두 폭력 범죄 전력이 없었다. 두 사람은 연방 요원과의 마주침을 피하기 위해 밤에 배달 대행 서비스 '도어대시' 배달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고 변호인들은 전했다.
FBI 요원에 따르면 알조르나와 소사셀리스가 인근 주택으로 후퇴한 뒤 가족들과 함께 2층 문을 바리케이드로 막아 연방 요원의 진입을 막았다.
연방 요원들은 가족을 집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최루 가스를 사용했다. 집 안에 있던 2세 미만 어린이 2명의 안전을 염려해 알조르나와 소사셀리스는 당국에 자수했다.
이번 기소 취하는 연방 이민 요원들이 관련된 일련의 주요 총격 사건에서 목격자 진술과 영상 증거가 치명적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 후 나온 것이다.
연방 요원을 폭행하거나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시위자들에 대한 수십 건의 중범죄 사건도 무너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