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농장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농장 내 그늘나무 관리보다 주변 숲의 존재와 상태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롬비아 연구기관 셀바(SELVA)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보존생물학연구소 생태학자팀은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계적인 커피 생산지인 콜롬비아 안데스 산맥에서 주변 경관과 농장 내 식생 구조가 조류 서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농장 반경 2km 이내의 숲 면적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모든 조류의 서식 밀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숲 의존도가 높은 종들은 주변 지역의 숲 면적이 최소 32% 이상이어야 평균적인 서식 밀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특정 서식지에 얽매이지 않는 일반종은 10종 이상의 나무와 45% 이상의 수관(樹冠)을 갖춘 그늘 재배 커피 농장에서도 높은 서식 밀도를 보였다. 다만 연구팀은 주변 숲 면적이 줄어들수록, 농장에서 새들을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그늘나무의 밀도와 다양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는 상호작용을 발견했다.

빽빽하고 다양한 그늘 재배 농장은 과일이나 곤충, 꿀을 먹는 새들에게 유리했다. 반면 그늘이 거의 없는 단일경작 방식의 '선 커피'(sun coffee) 농장에는 씨앗을 먹거나 잡식성인 새들이 주로 서식했다.

또한 번식기인 12~1월에는 많은 새들이 숲을 더 많이 이용하는 계절적 변화도 관찰됐다. 이는 새들이 연중 내내 다양한 서식지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숲 보존과 그늘 커피 재배는 서로 대체할 수 없는 상호 보완적인 전략"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주변 숲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것이 농장 단위의 생태 보전 노력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