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을 죽이는 곰팡이를 특수 생체고분자 캡슐에 넣어 저장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술이 개발됐다.
브라질 상파울루주 해충·질병·잡초 지속가능관리센터(CEMASU)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ACS 오메가'(ACS Omega)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농작물에 널리 쓰이는 생물 살충제인 '보베리아 바시아나' 곰팡이를 셀룰로스 유도체와 알루미늄으로 만든 생체고분자로 감싸는 캡슐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온성 겔화'로 불리는 이 공정은 고분자 물질 안에 미생물을 넣어 구슬 모양의 캡슐로 만드는 방식이다. 캡슐이 곰팡이를 보호해 방출 시점을 늦추고 생존 기간을 늘려준다.
실험 결과, 캡슐에 담긴 곰팡이는 5개월 저장 후 생존율이 85%에 달했다. 이는 캡슐화하지 않은 곰팡이의 생존율(69%)보다 높은 수치다.
이 기술은 화학 살충제와 달리 포유류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살포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연구팀은 칼슘을 활용한 캡슐화 방식도 함께 시험했다. 알루미늄 기반 캡슐은 건조 후에도 구형을 유지하고 형태가 균일했지만, 칼슘 기반 캡슐은 구조가 무너지고 서로 뭉치는 현상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에르나네 다 시우바 바루드 아라라콰라대 교수는 "알루미늄 기반 캡슐은 균일성이 높아 품질 관리에 유리하다"며 "열 안정성과 수분 보유 능력도 더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실험실 밖 실제 농지에서 효능을 검증하는 현장 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이 기술을 다른 종류의 곰팡이나 가축의 진드기 퇴치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