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할퀼 때 주로 감염되는 '고양이 할큄병'의 원인 곰팡이가 야생동물 체내에서도 발견돼 새로운 감염병 확산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라질 상파울루 연방대(EPM-UNIFESP)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미코패솔로지아'(Mycopathologia)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고속도로에서 로드킬 당한 야생동물 81마리의 사체를 분석했다. 대상은 포유류 39마리, 조류 36마리, 파충류 6마리였다.

분석 결과, 총 11마리의 심장, 간 등 내부 장기 조직에서 병원성 스포로트릭스(Sporothrix)속 곰팡이 DNA가 검출됐다. 특히 조류와 포유류는 물론, 파충류인 가짜산호뱀에서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검출된 곰팡이는 '스포로트릭스 브라질리엔시스', '스포로트릭스 글로보사', '스포로트릭스 솅키' 등 3종이었다. 이 곰팡이들은 사람에게도 피부 병변을 일으키고 림프계까지 침범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원인균이다.

연구를 이끈 앤더슨 메시아스 로드리게스 교수는 "곰팡이가 예상보다 훨씬 넓게 퍼져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며 "인간과 동물의 건강에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체온이 42도에 달해 곰팡이 감염에 강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조류에서도 병원균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구팀은 도시와 농촌, 야생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야생동물이 새로운 병원균의 저장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로드킬 당한 동물을 분석하는 것이 새로운 질병 감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