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고래 무덤'이 인도양 심해에서 발견됐다.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호주 서쪽 인도양 해저에서 거대한 고래 사체 군집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곳은 지금까지 알려진 고래 무덤 중 가장 깊고 오래된 곳이다.
연구팀은 2023년 유인 잠수정 '奋斗者(Fen-dou-zhe)'를 이용해 32차례 잠수 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수심 최대 7000m, 약 1200㎞에 달하는 길고 V자 형태의 해구에서 약 500구에 달하는 고래 뼈를 찾아냈다.
이 화석들 중 일부는 연대가 53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멸종된 신종 부리고래 화석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고래가 죽어 해저로 가라앉으면 '고래 낙하'(whale fall) 현상이 발생한다. 고래 사체는 빛이 닿지 않는 심해 생물들에게 수십 년간 먹이를 제공하는 거대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고래 무덤에서 해파리, 거미불가사리, 뼈를 파먹는 벌레, 조개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중 다수는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으로 추정된다.
논문 주저자인 샤오퉁 펑 연구원은 "분포 규모와 깊이, 연대 범위가 상상을 초월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발견된 뼈의 수를 바탕으로 해당 구역(다이아만티나 존) 전체에 최대 1000만 구의 고래 사체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약 670만톤의 탄소를 저장하는 효과와 맞먹는 규모다. 또 뜨거운 물이 솟는 심해 열수구처럼 고래 사체가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고, 서로 다른 심해 군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크레이그 스미스 하와이대 해양학자는 "고래의 진화와 지질학적 시간 경과에 따른 분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