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심해 7000m 깊이에서 1000만 마리에 달하는 고래 사체가 모여있는 '고래 공동묘지'가 발견됐다.
중국과학원 심해과학공학연구소(IDSSE)가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도양 남동쪽 다이아만티나 해구에서 수심 4616~7001m에 걸쳐 고래 사체와 화석을 대규모로 발견했다.
연구팀은 유인잠수정을 이용해 32차례 잠수 탐사를 진행, 5개의 활성 고래 사체 생태계와 476개의 고래 화석 지점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 지역에 약 1000만 마리 이상의 고래 사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약 670만톤의 탄소를 저장하는 거대한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수심 6789m에서 발견된 부리고래 척추뼈는 현재까지 기록된 가장 깊은 곳의 활성 고래 사체 생태계다. 기존 최고 기록은 남서 대서양의 4204m였다.
이들 고래 뼈는 미생물 매트와 함께 뼈를 파먹는 벌레 '오세닥스', 화학합성 조개류, 거미불가사리 등 다양한 심해 생물 군집의 서식처가 되고 있었다.
고래 뼈에서만 발견되는 거미불가사리 3종과 심해 열수구나 나무 사체에서 주로 발견되던 '바다데이지'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래 사체가 심해 화학합성 생물 군집의 분산과 연결을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스트론튬 동위원소 연대 측정 결과, 이 '고래 공동묘지'는 최소 530만년 전인 플리오세 초기부터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 중에는 현존하는 부리고래뿐만 아니라 신종으로 명명된 '프테로케투스 디아만티나에' 등 멸종된 종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 지역이 부리고래의 주요 먹이 활동지이며, V자형 해구 지형이 사체를 한곳으로 모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발견은 심해 생물의 진화와 생물지리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