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해 사멸시키는 비타민E 유도체 결합 DNA 나노구조가 개발됐다.

인도 공과대학교 간디나가르(IITGN) 연구팀은 DNA를 사면체 형태로 조립하고 비타민E 유도체인 '알파-토코페롤 숙시네이트'(αT)를 부착해 항암 효과를 높인 나노구조를 개발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CS 응용 바이오 소재'에 게재됐다.

이 나노구조는 암세포의 세포막과 상호작용을 개선해 세포 내부로 더 잘 흡수된다. 연구팀은 형광 이미징을 통해 정상 세포보다 암세포에 변형된 나노구조가 더 많이 축적되는 것을 확인했다.

세포 안으로 들어간 나노구조는 활성산소(ROS) 생성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발생한 산화 스트레스는 암세포의 DNA, 단백질, 미토콘드리아에 손상을 입혀 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도록 만든다.

기존 화학요법은 암세포와 정상 세포를 모두 공격해 부작용이 컸다. 연구팀은 DNA 나노기술을 활용해 약물 전달체의 안정성과 생체 적합성을 높였으나, 세포 내부 전달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E 유도체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디라지 바티아 교수는 "분자 수준의 의도적인 설계가 생물학적 행동에 제어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래 치료법 설계에 흥미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험실 수준에서 진행된 초기 단계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동물 모델 연구, 안전성 평가, 임상 시험 등 추가적인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