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가 측정하는 '생체 나이'는 의학적 진단이 아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위한 동기 부여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의 디지털 건강 연구 전문 출판사 JMIR 퍼블리케이션스는 10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소비자용 웨어러블 기기의 생체 나이 측정 기능의 정확성과 유용성을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생체 나이 시계는 DNA 메틸화나 혈장 단백질 등 복잡한 생체지표를 통해 질병 이환율과 사망률을 예측한다.
반면 스마트워치 등 소비자용 기기는 심박 변이도, 수면 패턴, 활동 수준과 같은 간접적인 데이터를 사용해 생체 나이를 추정한다.
특히 많은 웨어러블 기기는 광학 센서로 혈액량 변화를 감지하는 광혈류측정(PPG) 기술을 이용해 호흡 및 심혈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PpgAge'라는 추정치를 생성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소비자 모델이 전문가의 해석이 빠져 있어 복잡한 생물학적 데이터를 과도하게 단순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복잡한 인체 생물학을 단일 점수로 축소하는 것이 소비자용 생체 나이 시계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사용자의 불안감을 키우거나 실제 건강 상태를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
러셀 보울러 클리블랜드 클리닉 박사는 "웨어러블 기기가 측정하는 나이는 문자 그대로의 실제 나이가 아니다"라며 "측정된 심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운동을 더 많이 하도록 하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또한 웨어러블 기기가 제공하는 실시간 피드백을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올해 1월 웨어러블 건강 기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데이터 유출 등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생체 나이 측정값은 최종적인 의학적 진단이 아니라 의사와의 상담을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